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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다음 세대를 위한 가장 멋진 선물

작성일 2015-10-19 첨부파일
꿈”, 다음 세대를 위한 가장 멋진 선물  
 
내 인생 최고의 선생님은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이었던 손영 선생님이다. 문제아가 많았던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보느라 과로로 입원까지 하신 분이다. 조금 자란 후에 찾아뵌 선생님은 “내 아이에게,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어른이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은 다음 세대에게 더 좋은 세상을 선물하는 것 아닐까? 나에게는 선생님의 삶이 더 좋은 세상이었다.
 
그리미는 어린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회사다.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꿈을 말하고, 꿈을 표현하고, 꿈을 간직하도록 돕는다. ‘꿈’만큼 진부한 단어도 없지만, ‘꿈’만큼 사람을 움직이는 것도 없다. ‘꿈’은 오늘을 살아가고 내가 존재하는 가장 소중한 이유다.   

 
  
 
작은 관심이 이끌어 낸 큰 변화
 
그리미 변가람 대표는 초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었다. 어느 반에나 말없이 조용한 아이가 있고, 좋은 선생님은 소외된 아이에게 마음을 쓴다. 변가람 대표는 시무룩한 한 아이에게 늘 마음이 갔다. 매년 수업 때마다 꼭 한 번씩은 내 꿈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그 아이는 2년 동안 요리사를 그렸다. 2012~2013년, 지금처럼 ‘남자 요리사’ 열풍이 불지 않을 때였다. 용기를 주고 싶었던 변 대표는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쿠션을 만들어서 선물했다. 선생님의 정성과 관심이 담긴 선물에 아이는 크게 기뻐했다.  
 
전화 통화한 아이어머니는 아이의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했다며 감사해했다. 아이는 방과 후에 요리 클래스를 등록해 수강했고, 집에서 어머니가 밀가루 반죽을 만들고 있으면 와서 거들었다. 변화는 학교에서도 나타났다. 손들고 발표한 적이 없던 아이가 스스로 발표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꿈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아이는 밝아졌고, 자신감도 자랐다.   
  
 
 
 
 
‘꿈’으로 세상을 바꾸는 사회적 기업  
 
변가람 대표는 이소윤 대표와 함께 그리미를 창업했다. 둘은 유년기를 함께 보낸 동네 친구다. 국회에서 일하던 이소윤 대표는 북한이탈주민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자주 했다. 새터민 아이들과 어울릴 아이템을 찾고 있는 이 대표에게, 변 대표는 요리사를 꿈꾸는 아이의 성장기를 들려줬다. 이 대표는 봉사팀에 변 대표를 초대해 에코백에 꿈을 그리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제3국에 살다가 한국에 온 터라 아직 한국말이 서툰 아이도 있었지만, 꿈을 말하는 일에 모두 눈을 반짝였다.
 
이 경험은 두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아이들이 좀 더 꿈꿀 수 있기를, 특히 소외계층 아이들의 꿈을 응원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 일을 계기로 2013년 그리미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때마침 알게 된 사회적 기업가 공모전에 응시해 합격했다. 2014년도 한 해 동안 사회적 기업가 교육을 받았고, 그 해 겨울에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그리미가 법인으로 만들어졌다.  
  
 
 
 
 
마 없이 진행되는 꿈 워크숍  
 
그리미가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는 두 가지다. 아이가 그린 꿈을 보내오면, 그 그림으로 쿠션을 만들어 준다. 아이들과 직접 만나 꿈을 그리고, 꿈을 쿠션으로 만드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들은 놀랄 만큼 다양한 꿈을 가졌다. 스무 명의 아이들과 워크숍을 진행해도 요리사, 치과의사, 간호사, 판사, 야구 선수, 경찰, 가수 등 아이들의 꿈은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아이들은 때때로 어른들에 의해 꿈을 제한당한다. 꿈으로 동물을 그린 아이가 있었다. 꿈이 사육사였지만, 엄마가 사육사는 안 된다고, 동물이 좋으면 수의사가 되라고 했기 때문에 사육사를 그릴 수가 없었다. 꿈으로 트럭 운전사를 그린 아이에게 ‘이건 네 꿈이 아니다, 하얀색 가운을 그려라’고 하는 엄마도 있다.  
 
내 꿈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꿈 그리기 워크숍에 엄마가 함께 하면 아이들이 지루해진다. 그래서 그리미 워크숍은 엄마 없이 진행된다.   
  
 
 
  

 
존중받는 아이가 크게 성장한다. 
 
그리미가 아이들과 꿈 그리기 워크숍을 할 때 가장 마음 쓰는 것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다. 아이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내 꿈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기울인다. 그리미는 아이들의 표현을 온전하게 존중한다. 동그라미를 그리고 꽃이라고 하는 아이의 그림을 작품으로 인정한다.  
 
전날 재료를 준비할 때부터 마음을 준비한다. 내일 아이들이 그릴 그림은 아이들이 평생 지니게 될 꿈의 지도라고, 아이가 어떤 말을 해도 존중하고 받아주겠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가짐은 수업에 그대로 전해진다. 아이들은 눈빛만으로도 존중받고 있음을 느낀다. 한 번의 시간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고 꿈이 성장한다. 쿠션을 볼 때마다 그 경험이 되살아난다.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은 그리미의 꿈
 
꿈에도 양극화가 있다. 정보와 경험의 기회가 제한된 저소득층 아이들이나 새터민 아이들은 꿈을 꾸는 일에 서툴다. 직업에 대한 경험이 적은 아이들은 주로 텔레비전에서 자주 본 가수를 꿈꾼다. 그리미 워크숍은 참여비가 있다 보니 부유한 아이들만 참가할 수 있다. 때문에 그리미는 기업의 후원을 받아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과 꿈 워크숍을 진행한다. 그리미는 소외된 계층과 함께 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미의 목표는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응원하는 일이다. 유치원생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가고, 중학교에 가면 아이들의 꿈도 바뀔 것이다. 아이가 10년, 20년을 성장하면서 꿈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기록하고, 소통하고, 응원하는 일을 해가고 싶다. 요리사가 되고 싶은 아이들을 모아서 요리 캠프를 열고, 좋은 멘토나 선배를 연결하는 꿈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꿈을 말하는 것이 즐거운 놀이가 되는 것이 그리미가 만들어 가고 싶은 미래다.   
 
 
그리미를 응원하는 열매나눔재단
 
그리미는 2014년 봄부터 1년 동안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는 열매나눔재단에서 성장했다. 2007년 설립 이후 5개 사회적기업을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는 열매나눔재단은 한국사회적기업 진흥원의 중간지원단체로 2012년부터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어려운 일이다. 사회적 기업도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을 내지 못하면, 좋은 가치를 실현해 낼 힘이 없어진다. 열매나눔재단은 사회적기업가들이 가치를 공고히 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을 돕는다.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하는 열매나눔재단이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그들의 ‘진정성’을 느낄 때다. 사회에 헌신하고자 하는 가치에서 진정한 울림이 전해질 때 더 큰 도움을 주고 싶다. 그리미는 울림이 큰 팀이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진행되는 그리미의 워크숍 역시 열매나눔재단에서 진행된다. 열매나눔재단은 명동역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편하고,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인근에 있어 워크숍이 후에 아이들과 가족 나들이 하기에도 좋다.   
 
 
 
 
훌륭한 어른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나는 훌륭한 어른이 되려 애쓰기보다 그리미를 응원한다. 그리미가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서른이 넘은 두 대표의 눈망울에 순수한 아이가 있었다. 마음이 고운 빛깔로 빛난다. 그리미를 통해 모든 아이의 꿈이 소중하게 대접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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